역류만난 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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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05-08 17:35 조회1,5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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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을 세우면 수질 되레 악화"
21일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4대강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높이 15m 이하의 보를 한강에 2~3개, 낙동강 5~6개 등 4대강을 합해 총 10여 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보가 수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점이다. 여기에 대해선 그동안 "개선된다"(국토부)는 쪽과 "악화할 것"(환경단체 등)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왔으나 정작 수질관리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지금까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5일 이만의 장관 주재로 열린 환경부 내부 회의('4대강 하천건강성 회복 대책회의')에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4대강에 보를 10여 개 세울 경우 수질이 악화된다"는 분석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환경과학원의 이 시뮬레이션 분석은 국토부 의뢰로 4대강 정비사업 마스터플랜(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수질예측 모델 등 일부 자료를 건네받아 수행했다.
분석 결과, 보를 설치하면 풍부해진 수량이 오염물질을 희석시켜 오염도를 낮추는 긍정적 효과도 있으나, 이보다는 물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오염도를 높이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정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질 항목 가운데, 총인(TP)은 보에 가로막혀 강바닥에 가라앉는 등의 현상으로 어느 정도 농도가 떨어지지만, 조류(藻類) 번식으로 녹조(綠潮·water-bloom)를 유발하는 클로로필-a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예를 들어, 한강 팔당호의 경우 2007년과 2008년 연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각각 1.2PPM과 1.3PPM이었지만, 4대강에 보를 설치해 정비사업을 완료하더라도 수질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이보다 더 나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012년까지 14조원을 들여 4대강 정비를 마치고, 거기에 더해 다시 수조원을 투입해 수질개선대책을 시행하더라도 수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럴 경우 정부의 수질관리 장기계획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 이 때문에 정부 일각에선 "4대강 사업이 시화호, 새만금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화호는 방조제 완공 후 물을 담수화하는 과정에서 수질 오염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급격히 치솟아 물이 썩어들어가자 결국 방조제 수문(水門)을 열어 바닷물을 유통하는 쪽으로 귀결됐고, 새만금도 담수호 수질이 농업용수(4등급)로 쓰기 어렵다는 환경부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거센 찬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4대강 정비사업 역시 '수질 암초'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인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분석은 아직 초보적인 결론으로,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 환경부 윤승준 물환경정책국장은 "아직 마스터플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행한 예측이라 (보를 세운다고 수질이 나빠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국토부 제해치 4대강기획본부 홍보팀장도 "4대강에 보를 얼마나, 어느 높이로 세울지 등에 대해선 전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는 2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4대강 살리기 보고대회'에서 4대강 보 건설에 따른 수질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서 어떻게 가닥이 잡히느냐가 4대강 사업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2009.4.22 박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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