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서 온 편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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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환경련 작성일10-08-08 14:51 조회1,9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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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늘정원)에서 온 편지 4]
낙동강 함안보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중인 이환문입니다.
새벽부터 까마귀들이 공사장 곳곳에서 슬피 울었습니다.
큰 놈 두마리와 작은 놈 두마리 모두 네마리였습니다.
한시간 가까이 공사장 곳곳에서 맴돌며 슬피 울다가 주간조 공사가 시작되자,
낙동강 선원이 있는 본포 나루터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가끔 산에서 우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공사현장까지, 그 곳도 네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나 그리 슬피 울기는 농성 이후 처음입니다.
마침 오늘 문수스님께서 이 곳으로 오십니다.
바로 이 곳 함안보현장에서 2,3km 떨어진 본포 나루터에서 오후 2시 문수스님 산골재가 거행될 예정입니다.
새벽부터 까마귀가 구슬피 운 것이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헐벗고 가난한 자들, 포클인 삽날에 찢기고 갈린 우리의 강과 만생명들을 위해
스스로를 불태웠던 문수스님을 생각하면 밥을 먹고 똥 싸고 고함만 질러대는
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집니다.
하지만 스님께서 이곳으로 오신다니 이제부터라도 스님과 함께 정말 제대로 4대강 삽질 광란을 막아내볼랍니다.
[이 게시물은 진주환경련님에 의해 2011-11-15 14:39:28 환경이슈에서 이동 됨]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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