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초록걸음 발족식 참가기- 단원 김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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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환경련 작성일13-04-03 11:35 조회1,5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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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시민 모니터링단 ‘초록 걸음’ 참가기
-나에게 새로운 삶의 기쁨이 될 친구-
1. 초록걸음 만나기 전
몇년전 지리산 둘레길이 생겼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고 시간이 날때마다 전 구간을 완주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더위와 추위를 가리지 않고 한구간 한구간씩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혼자 또는 여럿이...
처음 매동마을에서 금계까지 다녀온 그 날의 감동 때문에 나는 둘레길 마니아가 되어 ‘걷지 않으면 죽는다’를
좌우명으로 삼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 웬만큼 걸었다는 자신감에 주위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둘레길을
소개하곤 했는데 막상 돌아보니 도대체 내가 그 아름답고 감동적인 길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고 시간이 지나니
거쳐온 마을 이름도 생소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여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는동안 지리산 둘레길 274km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왔고 이젠 제대로 한번 걸어야 하겠다는 생각 즉 마을과 사람,산과 강,꽃과 나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걷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던 중 신문을 통해 ‘초록 걸음’을 알았고 망설임없이 단원이 되겠다고 했다.
2.기다림 그리고 걷기
사실은 올해 내가 처한 환경은 토요일 시간을 내기가 곤란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고 셋째주 토요일은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느라 학교에 등교하기 때문에 담임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 그렇지만 초록걸음을 만나면서 그 날만큼은 담임의 역할을 접고 아이들 스스로 하거나 옆반 선생님에게 부탁을 하면서까지라도 절대 이 초록걸음은 포기할 수 없는 내가 원하던 친구였던 것이다.
3월 16일 토요일, 다른 직장인들은 일주일 밀린 잠을 자느라 이불속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겠지만
나는 마음이 들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하고 배낭을 메고 집결지를 향해 남해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버스를 꽉 채운 친구들은 초등생부터 어른들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구성되어 가족적인 분위기의 친근감마저 느껴졌다. 가서보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건 하나도 중요한게 아니였다.
‘초록 걸음’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딘곳은 하동군 적량면 서당마을,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라 고향에 온 것 같았고 마을 입구 이팝나무아래서 자기소개와 더불어 대오를 갖추고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하였다. 이곳엔 벌써 꽃들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단연코 매화가 으뜸으로 산과 마을에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가다 중간 중간 숲샘의 나무와 야생화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하고, 아름다운 시 낭송을 듣기도 하고, 숲속에서 아이들의 오카리나 연주를 들으며 걷는 지리산 둘레길은 더욱 아름답고 의미있는 길이였다.
서당마을을 지나 관동마을에 다다랐을 무렵 꼬부라진 허리에 두손을 포개어 얹은 할머니께 누군가 사탕을 쥐어주는 예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작은 마을, 작은 시골집, 조용한 시골 어른들,나도 그 속에 그냥 머물고 싶은 평화와 안식이 거기에 있었다.
밤나무가 많아 율곡이라 이름 지어진 마을의 정자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어색하던 사이들이 점차 익숙해지며 친구가 되기 시작했고 휴식을 취하는 사이 여기 저기 쑥을 캐는 일행들도 보였고 이원규 시인의 시낭송도 갇옹을 주었다.
다시 걷기 시작한 ‘초록걸음’은 가파른 산길로 접어들며 바람재라는 고개에 이르렀고 거기서 아이들의 오카리나 연주는 가쁜 숨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바람재부터는 아주 작은 오솔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둘도 아님 딱 한사람만 다닐 수 있는 길이여서 정말 재미있고 새로웠다 길을 걸으며 내려다 본 섬진강, 그 건너편에는 눈온 듯 매화꽃들이 산을 하얗게 뒤덮고 있었다.
3.집으로
지리산 둘레길 하동 안내 센터에서 ‘초록걸음’의 발대식을 치른 후 뒤풀이에 참여한 몇몇 사람들은 앞으로 초록걸음이 보다 의미있고 지리산 둘레길이 생명,평화의 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더 잘 알고 아끼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것을 약속했다.
일행들중에서 가장 멀리서 참여한 나는 차 뒤로 노을빛을 받으며 집으로 향했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 뿌듯한 행복이 차오르고 있었다, 나에게 힐링은 지리산 둘레길을 제대로 걷는 것이고 그 길을 초록 걸움과 함께하는 일이다.
-2013.3.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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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새로운 삶의 기쁨이 될 친구-
1. 초록걸음 만나기 전
몇년전 지리산 둘레길이 생겼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고 시간이 날때마다 전 구간을 완주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더위와 추위를 가리지 않고 한구간 한구간씩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혼자 또는 여럿이...
처음 매동마을에서 금계까지 다녀온 그 날의 감동 때문에 나는 둘레길 마니아가 되어 ‘걷지 않으면 죽는다’를
좌우명으로 삼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 웬만큼 걸었다는 자신감에 주위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둘레길을
소개하곤 했는데 막상 돌아보니 도대체 내가 그 아름답고 감동적인 길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었고 시간이 지나니
거쳐온 마을 이름도 생소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여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는동안 지리산 둘레길 274km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왔고 이젠 제대로 한번 걸어야 하겠다는 생각 즉 마을과 사람,산과 강,꽃과 나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걷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던 중 신문을 통해 ‘초록 걸음’을 알았고 망설임없이 단원이 되겠다고 했다.
2.기다림 그리고 걷기
사실은 올해 내가 처한 환경은 토요일 시간을 내기가 곤란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고 셋째주 토요일은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느라 학교에 등교하기 때문에 담임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 그렇지만 초록걸음을 만나면서 그 날만큼은 담임의 역할을 접고 아이들 스스로 하거나 옆반 선생님에게 부탁을 하면서까지라도 절대 이 초록걸음은 포기할 수 없는 내가 원하던 친구였던 것이다.
3월 16일 토요일, 다른 직장인들은 일주일 밀린 잠을 자느라 이불속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겠지만
나는 마음이 들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하고 배낭을 메고 집결지를 향해 남해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버스를 꽉 채운 친구들은 초등생부터 어른들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구성되어 가족적인 분위기의 친근감마저 느껴졌다. 가서보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건 하나도 중요한게 아니였다.
‘초록 걸음’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딘곳은 하동군 적량면 서당마을,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라 고향에 온 것 같았고 마을 입구 이팝나무아래서 자기소개와 더불어 대오를 갖추고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하였다. 이곳엔 벌써 꽃들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단연코 매화가 으뜸으로 산과 마을에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가다 중간 중간 숲샘의 나무와 야생화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하고, 아름다운 시 낭송을 듣기도 하고, 숲속에서 아이들의 오카리나 연주를 들으며 걷는 지리산 둘레길은 더욱 아름답고 의미있는 길이였다.
서당마을을 지나 관동마을에 다다랐을 무렵 꼬부라진 허리에 두손을 포개어 얹은 할머니께 누군가 사탕을 쥐어주는 예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작은 마을, 작은 시골집, 조용한 시골 어른들,나도 그 속에 그냥 머물고 싶은 평화와 안식이 거기에 있었다.
밤나무가 많아 율곡이라 이름 지어진 마을의 정자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어색하던 사이들이 점차 익숙해지며 친구가 되기 시작했고 휴식을 취하는 사이 여기 저기 쑥을 캐는 일행들도 보였고 이원규 시인의 시낭송도 갇옹을 주었다.
다시 걷기 시작한 ‘초록걸음’은 가파른 산길로 접어들며 바람재라는 고개에 이르렀고 거기서 아이들의 오카리나 연주는 가쁜 숨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바람재부터는 아주 작은 오솔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둘도 아님 딱 한사람만 다닐 수 있는 길이여서 정말 재미있고 새로웠다 길을 걸으며 내려다 본 섬진강, 그 건너편에는 눈온 듯 매화꽃들이 산을 하얗게 뒤덮고 있었다.
3.집으로
지리산 둘레길 하동 안내 센터에서 ‘초록걸음’의 발대식을 치른 후 뒤풀이에 참여한 몇몇 사람들은 앞으로 초록걸음이 보다 의미있고 지리산 둘레길이 생명,평화의 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더 잘 알고 아끼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것을 약속했다.
일행들중에서 가장 멀리서 참여한 나는 차 뒤로 노을빛을 받으며 집으로 향했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 뿌듯한 행복이 차오르고 있었다, 나에게 힐링은 지리산 둘레길을 제대로 걷는 것이고 그 길을 초록 걸움과 함께하는 일이다.
-2013.3.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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