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환경영향평가 대상, 생태계 파괴 요소 면밀히 검토하겠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시 자전거 도로 조성 사업 예산 집행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수렴 절차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진주시가 시비 110억 원을 투입, 희망교~남강댐 방면 2.8km 구간을 자전거 도로로 조성하는 사업이 생태계 파괴와 예산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 희망교~남강댐 방면 2.8km 구간을 자전거 도로로 조성하는 사업이 생태계 파괴와 예산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구간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와 백로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전거 도로 조성사업이 원안대로 진행된다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인적이 드믄 구간에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는 탓에 자칫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은아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 구간에 중장비를 투입해 공사가 진행된다면, 수리부엉이와 백로 등의 서식지가 노출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조창래 씨(판문동)는 “인적이 드문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는 것은 시민들의 편의보다 오직 레저용도로만 이용되는 만큼 예산낭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지난 17일 제217회 진주시의회 임시회 환경관리과 업무보고에서도 이 같은 맥락의 의견이 나왔다. 도시환경위원회 일부 시의원들은 이 구간의 예산 집행을 두고서 면밀히 사전 검토 절차를 거칠 것을 진주시에 당부했다.

류재수 의원(민중당)은 “이 구간이 완공되면,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서식지가 파괴될 우려가 높은 만큼 환경영향평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평거동 방면에 설치되어 있는 기존 자전거 도로를 활용, 진양호까지 잇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진주시는 이 사업의 원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주시 자전거 순환도로 조성사업 완성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 구간의 완공이 필요하고, 강변으로 데크가 설치돼 생태계 파괴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것.

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실시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 준비 중"이라며 "생태계 파괴 여부에 대해 면밀히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 내동면 남강대교 아래는 인적이 드물다.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은 이 사업 추진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 사업이 진행됨으로써 자전거 이용 범위가 넓어지고, 인적이 드문 공간에 자전거를 이용하게 되면 안전사고 발생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

최모 씨(충무공동)는 “강변에 있는 자전거 도로 대부분에는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아 자전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인적이 드문 구간에 자전거 도로가 놓이게 되면 안전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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