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환경운동연합 “불매운동 전개할 것”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어렵게 만들어진 가습기살균제 피해조정안을 살균제 판매기업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산업이 받아들이지 않자, 지역시민단체가 목소리를 높였다. 두 기업이 조정안을 받아들여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배상을 해야 한다면서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19일 성명서를 내 “옥시와 애경을 규탄한다. 옥시와 애경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정안에 동의하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두 기업을 ‘살인기업’이라고 지칭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정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지난 3월, 가습기살균제 판매로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9개 가해기업과 7천여 명의 신고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정안을 내놨다. 조정위는 피해자에게 최대 5억여 원, 피해유족에게 2~4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했다.

하지만 옥시와 애경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배상 문제는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오고 있다. 옥시는 문제가 된 1000만 여개의 가습기살균제 가운데 490만 개, 애경은 172만 개를 판매한 기업으로, 피해자 가운데 약 60%는 이들 기업제품을 사용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두 기업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조정안이 무산될 위기”라며 “옥시와 애경은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정안에 동의하고, 피해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국민 불매운동 참여를 선언키도 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95만 명, 사망자는 2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피해신고자는 비교적 적다. 경남지역 피해신고자는 지난해 3월 기준 306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68명이다. 진주에는 피해 신고자 27명, 사망자 7명이 있다.

[사진=단디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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