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지킴이단 남강변 모여 조류 관측 활동 펴, 향후 서명운동 진행 예정

▲ 23일 남강변 조류 관측에 나선 사람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남강댐에서 희망교(내동방면)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 조성 사업을 두고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주시가 시비 11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려는 이 사업이 도심부에서 유일하게 자연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남강변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3일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희망교~남강댐 자전거 도로 반대 시민지킴이단’은 이곳 건너편에 위치한 남강변에서 깔깔숲 놀이터 회원들과 함께 조류 관측 활동을 진행했다. 시민지킴이단에는 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참여연대, 진주같이, 녹색당이 함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30여명의 시민들은 남강변에서 여러 조류를 관찰했다. 댕기흰죽지, 흰뺨검둥오리, 청머리오리, 물닭, 직박구리, 찌르레기, 검은머리방울새, 노랑턱멧새 등 수십 종의 조류이다. 또한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의 배변흔적도 확인됐다.

▲ 조류를 관측하고 있는 아이

아이들과 부모들은 쌍안경(망원경)을 하나씩 목에 걸고 조류를 관측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또한 새소리를 들으며 새소리에 기초해 새 이름을 지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노란 새가 발견되자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이를 관측하며 즐거워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1,2급)인 수달, 수리부엉이, 호사비오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를 이끈 오광석 씨는 “전세계에 1만종의 조류가 있고, 우리나라에는 540종의 조류가 관찰된다. 그 가운데 남강에서 볼 수 있는 조류는 130여 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만 살거나, 철새로 관측되는 새들도 많기 때문에 남강에서 135종이 관찰됐다는 것은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며 “오늘 우리가 모인 이유는 희망교~남강댐까지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고 해 이곳을 돌아보고 스스로 답을 내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조창래 진주참여연대 대표는 자전거 도로 조성사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진주 도심지에서 유일하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며 “반대편 쪽에도 자전거도로가 있는데, 굳이 이곳까지 자전거 도로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정은아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자전거 도로가 이곳에 조성되길 바라는 시민도 있겠지만, 굳이 반대편에도 있는 자전거도로를 또 조성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자전거도로 조성 반대 서명운동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날 행사에 참석해 조류 관측에 나서려는 사람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