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사고 6주기 진주지역 탈핵캠페인

“햇빛과 바람으로 탈핵세상 열어갑시다!”

대시민 호소문

1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는 2011년 3월 11일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지 6주기가 되는 주간입니다. 우리들은 후쿠시마 사고의 참상을 되새기며,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꾸준히 활동하는 진주횐경운동연합, 진주녹색당, 진주여성회, 진주YWCA, 청년공동체 공감의 회원들입니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장면을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과 인류 전체는 핵발전소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첨단기술과 안전성을 자랑하던 핵발전소는 지진과 쓰나미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졌고,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채 방사성 물질을 계속 뿜어내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후 6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의 비극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후쿠시마 지역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갑상선암에 걸렸고,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질병이나 건강악화로 숨진 사람들은 1,300여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10만 명에 가까운 후쿠시마의 사람들은 피난생활을 하며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오염된 후쿠시마 땅에서는 방사능으로 유전자가 손상된 각종 기형 동식물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핵발전 사고는 한번 일어나면 돌이킬 수 없는 전 지구적 재앙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후쿠시마를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진주 시민여러분, 후쿠시마 사고의 참상을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

2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5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습니다.

핵발전소 밀집도 전 세계 1위국가입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망각한 채 핵발전소 건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가동중인 25기 핵발전소 중 12기가 2029년이면 설계수명이 끝나는 노후 핵발전소입니다. 또한 핵연료 공장, 연구시설 등 핵위험을 확대하는 연구개발에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계획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년째 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이 꼴찌입니다. 많은 나라들이 재생에너지 100%를 국가에너지 목표로 삼을 때 우리는 재생에너지는 대안이 아니라며 핵발전소만 고집해 왔기 때문입니다.

3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이 지속불가능하고 미래세대를 갉아먹는 전력정책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지진위험지역 활성단층 위에 지어진 핵발전소의 위험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각종 비리와 은폐되는 사건사고, 쏟아져 나오는 핵폐기물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핵발전소로 인한 온배수와 송전탑 폐해는 전국 각지에서 끊이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리핵발전소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감상선암 발병률은 타 지역보다 6배나 높습니다. 월성 핵발전소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들 몸에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시민여러분, 후쿠시마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핵발전소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4

우리는 설계수명이 다한 경주 월성1호기 인접 지역에서 갑상선암과 피폭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노후 핵발전소 폐쇄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도 지속할 것입니다. 핵발전소 없는 나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으로 존중받는 나라, 우리 아이들에게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먹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들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행동해 나갈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2017년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에게 ‘핵발전소 없는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채택을 약속받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서명에 동참해주십시오!

5

진주 시민여러분! 지금 이곳 진주뿐 아니라 전국에서 탈핵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문제는 단순히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함께한 우리들과 함께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위한 탈핵운동을 힘차게 전개해나갑시다. 진주 시민여러분, 핵없는 한국, 핵발전소 없는 한국으로 가는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7일

탈핵세상을 열어가는 진주지역 단체

진주횐경운동연합, 진주녹색당, 진주여성회, 진주YWCA,

청년공동체 공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