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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이틀째] 꺼지지 않은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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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환경련 작성일10-08-03 11:07 조회1,4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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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이틀째] 꺼지지 않은 촛불

2010년 07월 23일 (금) / 경남도민일보 이동욱 기자  

경남도민일보 이동욱 기자에 의하면

 

[7보] 꺼지지 않은 촛불


함안보 크레인 점거 농성 이틀째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23일 오후 7시 30분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을 비롯한 30여 명은 함안보 건설 현장 정문 맞은편 컨테이너 농성장부터 함안보 전망대까지 약 2㎞ 거리를 촛불을 들고 걸었다.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가톨릭농민회, 경남진보연합, 함안농민회, 낙동강지키키경남본부 등이 함께했다.


촛불 행렬이 매일 걷는 이 길에는 보행로가 없다. 빨간 신호봉을 든 경찰 3명이 촛불 행렬 옆을 지나는 차량이 서행하도록 했다. 경찰 차량 2대도 이를 뒤따랐다. 행렬 이동 도중 구급차량과 소방차량이 한 대씩 함안보 건설 현장 정문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크레인 점거 농성 중인 이들이 전망대 샛길을 통해 이동한 탓인지 경찰 5명과 시공사 관계자 2명이 여기를 이 시간까지 지키고 있었다.


전망대에 도착한 이들은 점거 농성 중인 크레인이 보이는 둔치에 섰다. 이후 바로 농성 중인 이들을 향해 외쳤다. "최수영, 이환문 괘안나?" 크레인 조정실로 올라간 음식들은 길어야 이틀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음식 잘 챙겨 먹고 아프지 말라는 외침이었다.


함성은 이어졌다. "최수영, 이환문 힘내라!" 크레인에 있던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이환문 경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펼침막이 걸린 쪽으로 나와 불빛을 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전기숙 부산환경운동연합 회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세 사람이 짤막한 연설을 이어갔다. 문현병 부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현 정부가 강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아파트 기술·토목 공사하듯이 다루고 있다"며 "오늘 오전 삭발식이 있을 때 많은 눈물을 흘렸고, 참회를 했다.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 우리 의지를 다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빈지태 함안군의원은 "함안시에서 보 건설과 정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질책도 하지만, 4대 강 사업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있더라"면서 "근처 창녕과 함안 주민들에게는 보가 들어서면 여기가 부자 동네가 되는 것처럼 회유도 한다. 하지만, 사업의 내용을 알면, 소름끼치는 것들이다. 앞으로도 낙동강을 지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촛불을 든 채 또 외쳤다. "밥은 먹었나?" 크레인에 있는 두 활동가가 다시 불빛으로 답했다. 조유묵 마창진참여자치연대 사무처장은 "4대 강 사업이 국민의 욕망을 부추기고, 지역민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나라 경제를 왜곡하고, 강과 생명을 죽이고 있다. 총체적으로 잘못된 사업이다. 이런 사업을 반드시 중단되도록 함께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수영, 이환문 사랑한데이!" "강은 흘러야 한다"라고 외치자 크레인 농성장에서 또 한 번 불빛을 볼 수 있었다.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이들은 '아침이슬'을 부르고 정문 근처에 마련된 컨테이너 농성 캠프로 돌아갔다. 인근 동네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며 번개도 이따금 쳤다. 그럼에도, 크레인과 컨테이너 농성장에 있는 활동가들은 또 하룻밤을 새우고 있다.


○… 촛불문화제에 앞서 조승수 진보신당 국회의원이 크레인 바로 아래에서 밧줄을 통해 물과 음식을 농성자들에게 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돌아왔다. 조 의원은 "너무 흐려 농성하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순 없었다. 건강 상태 등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환경운동연합에서 직접 행동할 필요가 있다 판단해 이렇게 나섰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뜻과 민심을 정치권에서 잘 받아서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컨테이너 농성장에는 밤이 되면 더 활기가 돈다.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컨테이너 옆 천막 아래에서 수박과 식빵, 과자 등을 나눠 먹기도 했다. 빵을 먹으면서도 크레인에 있는 두 활동가를 걱정한다. "간식이 올라갔다는데, 그걸로만 되겠나. 밥이나 된장찌개를 먹고 싶을 것 같다." 컨테이너는 인근 골재 공사를 하는 이에게 빌렸다고 한다. 그래서 장판이 깔렸고, 소파·에어컨·정수기 등이 놓여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는 활동가들이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드나들지 않는 모습이다.


[6보] 삭발 기자회견문 전문


함안보에 오른 2일째 두 활동가의 안전한 귀환과 4대 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삭발 기자회견


"더 늦기 전에 4대 강 사업 중단하고, 대안 모색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4대 강 검증특위를 구성해 4대 강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합니다."


이환문 최수영 두 젊은 활동가가 대한민국의 상식 있는 국민으로서 비이성적이고 반생태적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4대 강 사업의 강행을 맥없이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함안보에 오른지 2일째입니다. 하루 내내 내리쬐는 햇볕, 쇠를 달구는 폭염을 그들은 단 1초라도 피할 곳 없이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했을 그 고통이 절절히 전해옵니다. 왜 그들이 이러한 고통을 스스로 떠안을 결심을 하였는지 우리는 충분히 압니다.


이환문 사무국장은 아홉살 난 딸을 둔 아빠입니다. 최수영 사무처장은 이제 여섯 살과 네 살의 아들과 딸을 둔 아빠입니다.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보고픔이 치밀어 오르는 예쁜 아이들을 둔 아빠입니다. 이들을 두고 함안보 40m 고공 타워크레인 공사 현장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이환문 국장과 최수영 처장의 자식사랑 낙동강생명사랑의 한길, 그들의 강한 몸짓이 가슴속 깊이 저며옵니다.


그들이 다시 우리들의 품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길은 낙동강 생명을 죽이는 4대 강 사업을 중단시키는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4대 강 사업을 중단하고 대안 모색을 하여야 합니다. 살인적인 더위 아래에서 4대 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고공 타워크레인에 있는 그들의 안전한 귀환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어려워지고 그들의 생명조차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죽기 위해 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생명의 강 낙동강을 미래 세대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그 길을 택한 것입니다.


오늘 박창균 신부님(진주환경연합), 김석봉 의장님(환경연합), 최세현 의장님(진주환경연합)의 삭발은 더 늦기 전에 그들의 안전한 귀환과 4대 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국민과 시민사회 마음 모으기 위한 간절한 행동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이명박 대통령은 4대 강 사업 중단 선언과 대안 모색을 위한 사회적 공동기구 구성하고 국회는 4대 강 검증특위 구성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상남도는 직접 사업추진공구에 대하여 공사 중지하고 준설로 인한 수질 및 수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조사하고 함안보 합천보 저지대 침수 문제 정밀조사와 함께 수자원공사에 공사 중지 요청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경상남도의회는 도민의 입장에서 4대 강 사업 추진 과정과 사업에 대하여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수자원공사가 물값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수자원공사가 경영부실에 8조 원에 이르는 4대 강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값 인상은 우리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재정 파탄 국민혈세 낭비 4대 강 사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2010.7.23

낙동강국민연대


[5보] 망원경으로 경찰 물·음식 전달 확인


함안보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활동가들에게 음식과 물이 완전히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오후 7시 5분께 크레인 건너편 함안보 건설현장 정문 농성장에 있던 활동가들은 바로 옆 콘크리트 산길 중턱에 올라 망원경으로 크레인 쪽 상황을 지켜봤다.


이들이 지켜본 바로는 경찰이 소방 고무보트를 띄워 크레인 아래로 접근했고, 크레인 조종실에서 있던 농성자들이 밧줄을 내려 검은색 비닐봉지를 받았다. 정문 농성장에서는 20여 명의 활동가가 오후 7시 30분께 열릴 촛불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음식과 물을 전달하고자 들어간 조승수 의원을 통해 고공 농성자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을까 기다리고 있다. 활동가들은 "물품 하나를 올리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국회의원이 와야 물품이 전달될 수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4보] 크레인 농성자 물·음식 전달…환경운동연합-경찰 마찰


23일 오후 6시 20분께 크레인 농성자들에게 물과 음식이 전달됐다. 그러나 결국 휴대전화 배터리는 허락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께 함안보 현장을 찾은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경찰은 물품 전달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 준비한 음식물과 물만 전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조 의원과 보좌관 1명이 공사 현장 관계자, 경찰, 수자원 공사 관계자 등 총 6명과 함께 음식과 물 전달을 위해 함안보 크레인 농성장으로 향했다.


검은 색 비닐봉지 안에 담긴 먹을거리는 육포 5 봉투, 검은콩 음료 10개, 사탕 1봉지 등 농성 활동가 2명에 대한 건강을 염려해 주로 작은 양으로도 영양 섭취가 가능한 것들로 준비됐다. 이와 함께 물도 2리터짜리 6개가 올라갔다. 경찰은 봉투를 점검하기까지 하며 야광등 등을 빼냈다. 환경운동연합 한 회원은 "어디 교도소에 물품이 들어가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정문을 통해 음식물과 물 경찰이 조 의원 보좌관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의원님 홍보 목적으로 사진 촬영은 안 된다"고 말하자 보좌관은 정색하면서 "이것 보세요! 무슨 홍보라고 말씀하십니까!"라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경찰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경찰이 "참 내 뭘 자꾸 그래요. 편의를 봐주는 거잖아요"라고 하자 한 환경련 활동가는 "무슨 편의를 봐줘요. 여기 완전 무법천지네"라고 했다.


결국, 휴대전화 배터리는 전달되지 못했다. 정문 농성장에 있는 이들은 크레인 농성자들이 문자 한 통 정도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배터리가 없어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선 경찰이 책임져야 한다" "가족이 농성자들의 건강 문제를 걱정할 텐데, 최소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물이 없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크레인 현장에 상주한 경찰을 통해 연락을 하면 된다. 요청하면 인도적 차원에서 물과 음식은 언제든지 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환경련 활동가들은 이를 경찰이 크레인 농성자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문에 있는 한 농성자는 "결국 저렇게 해서 두 사람을 고립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정문 농성장 활동가들과의 논의 자리에서 "나중에 야당 대표단을 구성해 협상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창녕경찰서 정보계 형사들은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두 명인데, 모두 국방 무늬 벙거지를 쓰고 다니기 때문이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우스개 이야기도 나온다. 울산환경운동연합 한 회원은 "크레인에 있는 최수영 부산환경련 사무처장이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올라갔다"며 웃었다. 이 활동가 말로는 22일 새벽 크레인 점거 당시 최 처장이 아래에서 물품을 올리고 있었는데, 경찰이 붙잡으러 오자 고소공포증도 잊고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또, 이포보 점거 현장에서는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를 해내고 있는데, 여기 활동가들은 제일 중요한 걸 못해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활동가는 농담 삼아 "장사(투쟁) 한두 번 해보나"라고 말했다.


정문 근처 설치된 컨테이너 농성장 옆에는 천막을 친 상태다. 천막에는 쪽지를 쓸 수 있도록 'To 낙동강'이라고 적힌 게시판도 내걸려 있다. '사랑해. 나도 아푸다'라는 쪽지가 덩그러니 붙어 있다. 활동가들은 컵라면 2상자, 아이스박스 3개 등도 갖다 놓고 긴 농성을 벌일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환경단체의 크레인 농성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3일 오후 창녕군 길곡면에서 만난 김영근 길곡면 치안센터장은 "마을 주민들이 4대 강 사업을 반대하며 함안보 건설 현장에서 농성 중인 이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마을 주민들은 4대 강 사업을 아주 반긴다. 최근 비가 150mm가 왔을 때에도 늘 많은 비가 오면 물난리를 겪던 동네에서 홍수가 전혀 나지 않았다"며 "공사로 사토를 조금 덜어냈는데, 그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계속 저런 식으로 반대 집회를 하면서 동네를 어수선하게 하는데, 이곳 주민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함안보 농성장 인근에는 인터넷과 전기 사용이 어려워 기자는 함안보 건설 현장 정문 인근에 설치된 농성장과 10여 m 떨어진 영산농협 길곡 주유소에서 주유시스템 점검용 컴퓨터로 기사를 보내고 있다.


[3보] 접근 막는 경찰, 크레인 위 상황 알 길 없다


23일 오후 5시께에는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농성 현장을 찾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원과 활동가들은 크레인 위로 물과 휴대전화 배터리를 올려 줄 것을 경찰에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청했다.


환경운동연합 한 활동가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 물이나 음식, 휴대전화 배터리는 빨리 공급돼야 한다"고 다그쳤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이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인도적 차원에서 물과 식품 등은 공급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휴대전화 배트리의 경우 전달될 때 밖에 있는 활동가에게 지원을 받겠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뿐만 아니라 크레인 아래까지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는 환경단체의 요구에도 경찰은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는 경찰이 물품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직접 가서 농성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물 등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승수 의원 또한 건설현장 관계자와 경남지방경찰청장에게도 연락을 해 크레인 아래까지 들여보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


이에 농성장에서는 크레인 근처에 접근할 수 있을 지, 혹은 지금까지 한 차례라도 물이 공급됐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물이 올라갔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현장 정보전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조 의원을 비롯해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20여 명은 함안보 정문 근처 농성장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보]  땡볕 바로 밑 "물이 부족하다"


김건우 수자원공사 사장은 함안보 전망대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설명회를 10분 남짓만에 마쳤다. 이미 아는 상황에 대해 보고를 잠시 했을 뿐이라고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후 김 사장은 크레인 아래 현장도 둘러봤다. 떠나기 직전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검은 색 체어맨을 타고 달성보로 향했다.


현재 시공사인 GS건설 측이 그물망을 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우선 와이어부터 치고 있다. 사장님도 안전에 최우선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문 인근 컨테이너 박스에서는 아직 전기 설치를 못하고 있다. 감병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부장은 "주변에서 전기를 안 줄려고 해서 자체 발전기를 가지고 오고 있다. 오후 4시께 발전기를 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고공 크레인 활동가들에겐 물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조승수 의원이 오후 4시 이후 현장을 방문했을 때 물과 휴대전화 배터리 공급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23일 오전에는 정문 근처에서 농성 중인 활동가들이 크레인 농성 활동가들로부터 "여전히 물이 부족하다", "창녕경찰서장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지휘를 하는데, 경남도경찰청과 자리를 만들어줬으면 한다"라는 두 차례 문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휴대전화 충전기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달라"며 "낮에는 열기로 크레인 전부가 뜨거워져 힘들지만, 저녁에는 춥지 않다"고 했다고 한다.


아울러 오후 2시께 경남지방경찰청장이 헬기를 타고 함안보 인근 창녕에 내린 후 차로 이동해 현장 점검을 위해 고공 크레인 현장을 둘러봤다. 이때 크레인에 있던 활동가들은 "4대 강 사업 즉각 중단하라, 강물은 흘러야 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수자원공사 측과 협의해 그물망 등 안전 장치 설치를 주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온 이들은 오후 2시 40분께 돌아갔다.


감병만 부장은 "헬기가 크레인 위를 두세 차례 돌았다. 정문 근처 빈 터에 마련된 컨테이너에서는 20여 명의 환경련 활동가와 지지자들이 이후 일정을 논의하며, 올려줄 수 있는 햇반, 휴대전화 배터리, 물 등 물품들을 챙기고 있다.


전망대는 문이 닫혔다. 금요일 오후부터는 문을 열지 않는 계획이라고 수자원공사 관계자가 밝혔다. 기사 전송이 어려워 낙동강 1구간 건설사업단 상황실로 향했다. 에어컨이 천장에 두 대나 달렸고, 회의 좌석도 20개 가까이 되는 곳이다. 그런데 무선 인터넷이 잡히지 않았다. 유선 인터넷만 직원들이 쓴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인근 약 10㎞ 떨어진 길곡면으로 향했다. 길곡초등학교로 들어가 전기와 인터넷 사용을 부탁했다. 그러나 교무실에 있던 한 교사는 오후 4시 방역 작업을 해서 학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했다.


다시 30m 떨어진 길곡면 치안센터로 들어왔다. 전기 사용은 되지만,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다. 김영근 치안센터장이 반갑게 맞아주며 소파와 테이블 사용하도록 배려해줬다. 김 센터장의 부인도 바닥을 닦아주면서 어서 들어와 앉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을 위해 10m 앞에 있는 근처 우체국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길곡우체국 직원 두 사람이 유선 인터넷 사용을 허락해줘 기사 송고를 완료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곳 통신 보안 때문에 이메일이나 여러 사이트 접속이 차단돼 있다. 인터넷도 도시에 비해 상당히 느렸다. 또, 다른 곳을 찾아 자리를 옮겨야 했다. 하지만, 조금씩 인터넷 사용이 되어 글만 우선 올린다. 길곡면에는 전용선이 하나도 깔려 있지 않다고 했다. 사진 전송을 하려면 남지읍까지 가야 할 거라고 우체국 직원이 일러줬다.


[1보] 농성 이틀째, 삭발로 공사 중단 촉구


경남환경운동연합 이환문 사무처장과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이 함안보 건설 현장 크레인에 오른 지 이튿날, 이들의 안전한 귀환과 4대 강 사업 중단을 바라는 삭발식이 거행됐다.


낙동강국민연대는 23일 오전 11시께 함안보 전망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늦기 전에 4대 강 사업을 중단하고, 대안 모색을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4대 강 검증특위를 구성해 4대 강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다시금 강력하게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종교계 3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민심은 천심!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고 적힌 펼침막을 들었다.


천주교마산교구 백남해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우리가 만나는 것도 참 힘든 일인 것 같다"며 "크레인에 있는 두 분의 건강이 우려된다. 두 활동가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도록, 우리가 위로하고, 이 일이 관철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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