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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착취와 자연착취는 동전의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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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민참여팀 작성일16-04-16 13:54 조회9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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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은 도덕적·종교적 책무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과학자, 종교 지도자, 정책결정자 등을 아우르는 역사적인 기후변화 회담을 개최했다. 기후과학의 주요 내용과 기후변화가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초래할 위험 등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회담 참가자들은 “기후변화는 과학적 현실이며 인류는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도덕적·종교적 책무를 가진다.”는 내용이 포함된 성명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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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un.org  최근 바티칸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번 회담은 오는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들에게 보낼 기후변화에 관한 회칙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칙은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약 5,000 명의 주교들과 400,000 명의 사제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9월에는 교황의 미국 상·하원 연설을 통해 무게감을 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 이전에 수백 개의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다.

 

“지구는 인간의 탐욕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으며, 인간은 자연을 끊임없이 모욕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것처럼 기후변화에 대한 교황의 확고한 태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약 12억 명임을 고려해 볼 때, 기후변화에 대한 교황의 메시지는 세계의 어떤 환경단체의 그것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많은 청중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교황의 기후변화 회칙에 담길 내용은?

 

Pontifical Academy of Science에 따르면, 교황의 회칙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컨센서스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본주의에 기후변화의 책임을 묻고, 기후변화에 맞서는 행동을 중대한 윤리적 책임으로 묘사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교회의 가르침은 인간 중심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이 회칙을 통해 가톨릭이 환경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한 신학적인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의 서두에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회칙에 담겼던 내용의 일부를 인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딕토 16세는 자연의 법칙(the laws of nature)은 자연의 현명한 이용을 위한 기준과 목표를 설정하는 ‘근본 원리’라고 주장함으로써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가톨릭의 교리를 조정하는 길을 모색했었다. 그는 환경을 ‘신의 선물(god’s gift)’로 보고 “자기 파괴의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집사정신(stewardship) 윤리’를 표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의 ‘집사정신(stewardship)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우리는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에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었다. 그는 “우리는 너무 자주 오만과 지배, 소유, 조작, 착취 등의 탐욕에 의해 움직인다. 우리는 자연을 보존하지 않을뿐더러 우리가 보살펴야만 하고 미래세대를 포함하여 우리 형제자매를 위한 감사한 선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전임자들보다 훨씬 더 나아가 ‘인간 생태계(human ecology)’의 개념을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더 넓은 자연세계의 일부로 위치지우는 방식으로 해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이미 인간착취와 환경착취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 적이 있다. “성 프란시스(Saint Francis of Assisi)와 같이 기독교인으로서 우리 모두는 신의 뜻에 따라 우리가 살고 있는 연약한 세계와 모든 사람들을 보호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


신기후체제 협상 전기 마련이 목표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변화에 대한 가난한 사람들의 취약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이번 회칙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이번 회칙에 대한 교황의 직접적인 언급이 필리핀의 태풍 하구핏(루비) 생존자들을 방문하는 동안 나왔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6월 발표 일정은 12월 파리 기후변화총회 이전에 국가들로 하여금 강력한 탄소 감축과 녹색 금융(Green financing) 약속을 내놓도록 압력을 가하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바램을 암시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칙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도덕적 리더십 발휘에 실패한 토니 애봇(Tony Abbott) 수상과 같은 가톨릭 정치지도자들에게는 명백한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 동성결혼, 여성 성직자 임명 등과 관련해서는 신학적으로 보수주의자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바티칸이 영국 성공회의 선례를 따르고 바티칸의 엄청난 부를 화석연료산업에 대한 투자로부터 분리시킬 것인지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교황은 회칙의 내용을 두려워하는 반대자들의 흉포한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자들의 공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독려하여 행동하게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도 있다. 교황이 회칙을 발표한 후 가톨릭을 포함해 한국 종교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초희 연구원).

 

출처: http://climateaction.re.kr/index.php?mid=news01&document_srl=16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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