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거의 보름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사실 매일 나와보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매일 나와보시는 텃밭주인들의 작물들은
다른 곳과 비교 할 수 없음을 새록새록 느낍니다. 
농기구를 챙겨 하나둘 모여 반가운 인사와 함께  텃밭으로 눈이 향합니다.
감탄사를 연신 내며 '어머, 어머, 엄청 자랐다. 며칠전엔 안이랬는데, 역시 비를 흠뻑 맞더니..'
'모종 벌써 심으셨네요?'
'네, 오늘은 비도 오고 해서 잡초 좀 뽑고 가려구요. 상추 엄청 자랐네. 상추도 좀 뜯어가야겠어요^^'
'미소네 텃밭은 열무랑 상추 솎아야겠어요' '네, 많으니까 좀 솎아가세요!'
이리저리 품앗이하듯 일도 도와주며 서로 텃밭에 뭐가 자라고 있는지, 잘 자랐는지 칭찬해주고,
궁금해한것들 나눠 얘기 하느라 시끌벅쩍!



자전거로 금호저수지를 산책 온 아이와 아빠의 발길도 텃밭에서 멈추고는
한참을 바라보십니다.



듬뿍 비를 맞았더니, 감자며 상추며 쑥쑥 자랐습니다.
감자는 심은지 보름쯤 지나도 싹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작아
사람들이 걱정을 참 많이 했었는데
새파란 잎이 쑥쑥 큰 걸 보곤 뿌뜻한 표정으로 내내 즐겁습니다.





열무를 솎아내는 저 빠른 손이 보이시나요? ^^
호미처럼 사용하는 저 물건의 정체는?
'아는 언니들'이 사용하는 오늘의 농기구는 바로 숟가락!


금자샘 손에 쥐어진 숟가락이 오늘의 호미! 빠른 손놀림으로 들키지 않으려했지만
제 눈에 확! 들어와버렸네요.. 무엇으로든 즐거움을 주는 '아는언니들'입니다.




아버지에게 괭이질을 배우는 중입니다.
어설픈 솜씨지만, 가족과 함께 잡초도 뽑고, 수확하는 기쁨에 참 즐거워보입니다.



진주여중 학생들입니다. 매주 선생님과 함께 나와 열심히 농사를 짓습니다.
5명의 친구들이 마치 텃밭에 500명이 온 듯 어찌나 신나게 일하고 노래부르며 즐겁게
2시간을 보내고 갔습니다. 정신없이 일하는 탓에 휴대폰을 잃어버렸던 친구는 전화기를 찾았는지
모르겠네요.




아는 언니들이 밭두렁에 콩을 옮겨 심고 있습니다.
덕분에 두렁에 풀은 아는 언니들이 잘 관리해주고 있습니다.
숟가락 호미로 가장 일을 잘 합니다.


전 날 내린 비와 황사가 심해 많은 텃밭 가족들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텃밭은 이미 종종 나와 모종을 심으셨네요. 
다음 모임엔 상추를 뜯어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기대 많이들 하고 가셨는데, 정말 돼지 한마리는 잡아서 마을 잔치, 회원잔치 겸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농장에 쉼터를 짓고 있습니다. 
이날은  하우스 파이프를 세웠고, 조만간 멋진 집 한채 완성하겠습니다.
그럼 농기구들도 두고 다니셔도 되구요~ 쉴 수 있는 그늘도 생길 겁니다.
여름이 뜨거워지기 전에 완성! 모임 할 공간이 생겨 참 좋네요. 개소식도 해야겠어요~

또하나! 액비는 아시죠? 물과 1대 10비율로 섞어 퇴비처럼 사용하시면 됩니다.
곧 액비 보충할텐데, 함께 액비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만드는 일정이 잡히면 공지하겠습니다.
농장으로 오시면 됩니다요~!

아, 그리고 농장에 모종포트나 간식 쓰레기 등은 각자가 챙겨가주시고,
농자에는 쓰레기를 남기지 말아주세요. 휴지통은 만들지 않을 예정입니다. ^^
쉼터 자리에 쌓아뒀던 쓰레기도 곧 치울게요 ~
깨끗한 환경에 깨끗한 먹거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