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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섬진강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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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05-13 13:04 조회2,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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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섬진강만이라도 


섬진강은 수질이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다른 큰 강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참게·꺽지 같은 1급수 어종이 서식하는 것만 봐도 수질의 정도를 짐작게 한다. 거기에 더해 섬진강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지리산과 십리 벚꽃·화개 야생녹차밭·악양들녘 같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송림과 은빛 백사장을 낀 하동포구 80리는 가히 선경을 넘어선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섬진강의 아름다움은 정부에서도 인정했다. 지난달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한국하천협회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부여 백마강·예천 회룡포와 더불어 최우수 하천으로 선정됐다. 물이 맑고 수생 생물이 살아 있으며 주변 경관이 뛰어난 점이 100선에 선정된 배경이다. 그만큼 강이 건강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치에도 맞지 않는 '녹색 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4대 강 사업이 모습을 드러내자 섬진강 유역 자치단체가 앞다퉈 강을 손보자고 나선 까닭이다. 그대로 가만히 둬도 원래의 모습을 지킬까 말까 한데 손때를 묻히자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지자체 4대 강 포함 건의…강 망치는 길


하동군을 중심으로 한 섬진강 주변 10개 자치단체와 유역 환경청으로 구성된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가 섬진강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백방으로 애걸하고 있다. 곧 발표될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섬진강을 넣어 주라는 것이다. 그들은 구체적인 사업까지 제시하고 있다. 환경·생태사업, 역사·문화·관광사업, 하수처리시설 확충을 골자로 해서 개별사업이 자그마치 165개나 된다. 요청 예산만도 7조 1560억 원에 이른다. 경남도 역시 유사한 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강 개발의 당위성을 보면 제법 그럴듯하다. 다른 강에 비해 유역면적이 넓고 유로연장이 길어 자연재해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강의 생태계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전국의 국가하천 중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기 때문에 더욱더 잘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들의 말대로 섬진강은 지리적인 여건상 범람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서 비교적 안전하다. 물도 오염되지 않았다. 그런데 더 나은 강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내건 4대 강 사업의 '대외용' 목표가 뭔가. 재해예방과 수질 개선 아닌가. 물론 낙동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산시민의 식수원을 옮기려는 태도 자체가 이중적이며 눈속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정부가 내건 슬로건과 행정협의회가 강조하는 당위성으로 봐서는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오히려 강 생태계의 서식환경을 저해하고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유발 시설물과 주변 개발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먼저다.


오염유발 시설·매립 계획부터 철회해야


그러려면 각종 어종의 서식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환경부가 섬진강 수생 생태계의 건강성 조사결과를 내놨는데 매우 유의미하다. 요지는 섬진강의 수질과 서식·수변 환경은 뛰어나지만 물고기 건강성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섬진강 수계에 오염 내성종이나 잡식성 어종·배스 같은 외래어종이 많이 발견되는 대신 고유종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은 댐과 보에 있었다. 현재 섬진강 수계에는 댐이 6개, 수중보 등 각종 보가 300개에 달하는데 댐과 보가 어류의 이동을 막아 어류서식의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결국 보가 사라지거나 어도가 설치되지 않는 한 어종 다양성은 물 건너간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당연히 그런 작업이 선결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섬진강 하구는 제철소 같은 오염시설에다 대규모 매립 계획까지 서 있다. 하동군이 굳이 섬진강의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수질을 개선하려거든 수중보를 해체하고 오염유발 시설 계획을 거두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하동의 자산은 강에 있고 산에 있다. 남이 하니 따라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섬진강과 지리산은 그대로 두는 것이 하동이 사는 길이다.


경남도민일보 2009년 05월 13일 (수)  정우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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