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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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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05-06 17:13 조회1,9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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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길 트레킹을 다녀와서>
>참 행복한 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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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햇살 좋은 토요일.
지리산 숲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사무국으로부터 지리산길 트레킹 행사 알림 문자를 받았다. “이때다” 싶어 얼른 접수를 하고 그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지역 기업인 무림페이퍼에서 지원해 준 버스를 타고, 미리 준비해 온 나무목걸이에다 내 별명을 쓰고 예쁘게 꾸며가며 숲길을 향해 출발했다.
드디어 시작인가?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에서는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세현 진주환경련 공동의장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최 의장께서는 “오늘만큼은 ‘숲샘’이라 불러달라”고 했다.
제1구간인 남원 매동마을에서 출발하여. 함양 창원마을까지 7km를 걷기로 했다.
탱자 열매만 보다가 하얀 꽃봉오리가 맺힌 탱자나무를 함께 보는 것으로 즐거운 걷기를 시작했다. 나무들로 하늘이 가릴 만큼 산 속에 들어갔을 때 숲 샘이 나누어 준 ‘하늘걷기 거울’을 코에 대고 거울을 통해 하늘을 쳐다봤다. 마치 내가 새가 되어 나무 위를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예쁜 봄꽃들을 보며, 산길을 지나고, 논길, 들길도 지나며 지리산 숲길 여행은 계속되었다.
들어본 적 있는가? 고로쇠나무가 뿌리로부터 물을 끌어 올리는 소리를. 청진기를 나무에 대고 가만히 귀 기울였다. 사실 어떤 소리가 진짜인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 나무에도 생명의 물이 꼭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특성이 있어 소 코뚜레를 만들 때 썼다는 노간주나무, 들장미소녀 캔디의 들장미는 찔레꽃의 다른 말, 소나무처럼 생긴 침엽수가 잎을 간다고 해서 잎갈나무, 나무열매를 갈아 물에 풀면 물고기를 떼로 기절시킨다는 때죽나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화살의 꼬리처럼 줄기에 살을 붙인 화살나무, 불이 탈 때 소리가 ‘자작자작’ 난다하여 이름 붙여진 자작나무, 통자루 속의 잎 개수로 소나무와 잣나무 구별 방법, 도토리나무의 6형제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가 이름 붙여진 사연까지..
▲맨발로 지리산길을 걸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트레킹 참가자들.
모두들 ‘아! 그렇구나..’를 연신 말하며 신기해했다. 나도 역시 숲샘의 설명을 놓칠세라 부지런히 받아 적었다.
숲샘이 숲 설명을 하다 짬짬이 내는 퀴즈를 맞추고 쉬엄쉬엄 노닐며 걸었다. 힘들어 질 때쯤 마지막 고개 등구재에서 잠깐 쉬어갔다. 양말도 벗고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를 취한 후 맨발로 산길을 걸어오는데, 막내 참가자인 꼬맹이의 토실토실한 발이 어찌나 이쁜지, 카메라로 찍었더니, 평소에 발 표정은 연습을 못했다는 말에 또한번 웃었다.
종착지인 창원마을에 도착했다. 당산나무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천왕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짬짬이 퀴즈왕 가족에게 선물도 주는 시간을 가졌다. 혼자 네 문제를 맞추고도 상을 받지 못해 좀 아쉬웠다. 하지만 파란하늘에 두 그루의 느티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금세 즐거워졌다.
창원마을에는 김석봉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살고 있는 곳이다. 그 곳에 잠시 들러 솥뚜껑에다 호박전, 감자전을 부치고, 두부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정말 꿀맛이었다!
함양의 절경인 엄천강에 있는 용유담을 들렀다.
용이 논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용유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2008년, 국내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9곳 가운데 하나로 이 곳을 선정했다. 그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함양군이 바로 이 곳에 100미터가 넘는 높이의 식수댐(문정댐)을 짓겠다고 한단다. 부산 등지에 남강물을 보내기 위해서. 그러면 용유담이 물속에 잠긴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어서 함양군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갖게 됐다.
가족 간에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지나온 길들. 해설가님의 재미난 설명 들으며. 퀴즈 맞추며 서로 격려하며 지나 온 지리산 길. 함께 걸으며 버려진 쓰레기를 한가득 주워와 모두에게 칭찬 받았던 기특한 어린이, 더운 날씨에 힘들어 아빠 등에 업히기도 했지만 끝까지 완주한 여섯 살 꼬마아이. 모두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시 걷고 싶은 추억의 이 길을 사계절 내내 걸으며 지리산을 느끼고 싶다.

-참가자 박영숙 회원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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