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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 감독, 작은 영화제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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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05-06 15:56 조회1,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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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은 소리없는 절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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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 감독, 환경련 ‘작은 영화제’ 찾아
회원들, <작별> 관람 및 감독과 대화

“야생의 동물들은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시간에만 비로소 ‘존재’한다.”
오로지 인간 활동의 시․공간을 넘어선 영역-그마저도 점점 좁혀져 오는-에서만 생존 그 자체가 가능한 야생동물의 세계. 하지만 그조차도 보장받지 못하는 동물들의 세계가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작별>이 그 세계의 일단을 보여준다. ‘우리에 갇혀사는 동물들’의 생로병사, 그것도 인간이 아니라 동물 그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동물원 이야기. 이 영화는 환경 다큐멘터리 <어느 날 그 길에서>로 널리 알려진 황윤 감독이 만든 첫 번째 환경다큐멘터리 작품이다.
5월 23일(금) 늦은 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저녁 시각, 가좌동 진주시민미디어센터(대표 김현기)에서는 진주환경련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작은 영화제’가 열렸다. 영화 <작별>이 상영되는 뜻깊은 기회가 이날 마련됐다.
특히 이날 영화제에서는 황윤 감독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뒷풀이 시간까지 환경련 회원들과 함께하며 작품 뿐만아니라 환경, 문화, 심지어 자신이 살아온 삶에 관한 것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풀어내 큰 호응을 얻었다.

동물들의 눈으로 바라본 동물원 이야기
지난 2001년 4월 어느 봄날, 우연한 기회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평소에 보기 힘든 북극곰을 관람하던 중에 무슨 이유인지 곰이 고개를 계속 흔들어대는 이상행동을 보게 되었다는 황 감독.
그 때 사람들의 반응은 곰이 재주를 부린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고. 하지만 자신은 마치 ‘소리없는 절규’로 보였단다. 해서 그 날 이후 ‘동물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동물원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것이 <작별>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됐고, 자신은 영화를 통해 갇혀 사는 ‘동물들의 통역사’가 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 뒤 캠코더 하나만 들고 철창 속에 갇혀있는 동물들을 찍어대기 시작했다고.
<작별>에서 새끼 호랑이 ‘크레인’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은 갇혀 지내는 동물들의 탄생, 성장,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실상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해서였단다. 동물원에 갇혀 지내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렇듯 주인공 크레인 역시 종의 보존을 위해 근친교배로 태어났고, 그로 인해 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앓아 고단한 생을 이어가는 새끼 호랑이다.
황 감독은 동물원에 갔을 때 동물들의 눈빛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고, 촬영을 하는 동안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영매라고 생각했단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는 말은 인간들이 보는 기준일 뿐”이라는 황 감독은 “외국인이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 하지만 눈빛을 보고 그들이 무슨 표현을 하는지는 알 수 있지 않느냐, 동물도 똑같다”고 강조했다.
우연한 계기로 첫 번째 작품인 <작별>을 만들게 되었지만 그 뒤에 만들어진 <침묵의 숲>과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작별>이라는 작품 하나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어서 주제는 좀 다르지만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동물원 안의 동물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동물원이 좀 더 생태적, 즉 본래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으로 바뀌었으면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회원들에게 전했다.

“그들의 통역사가 되고 싶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 빗발이 굵어지고 피로가 몰려들 즈음 황 감독은 회원들에게 “함께 해 줘 고맙다”는 작별 인사를 전하며 자리를 떴다.
“이대로 가면 머지 않아 상당수 종의 야생동물들이 멸종하고 말 것이다. 인간은 그 뒤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외로움 때문에 끝내 죽고 말 것이다.”<영화 내용 중>
그녀가 우리에게 진정 들려주고 싶었던 얘기가 바로 이것 아니었을까. 그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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