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골프장을 돌아보며 > 활동소식

본문 바로가기

처음으로
활동
활동소식

전라도 골프장을 돌아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10-30 21:13 조회1,951회 댓글0건

본문

▲ 함평 골프장의 저수지, 낚시하는 아저씨를 보았다.  아저씨! 정말 이 저수지에 물고기 살고 있나요?
 
부지깽이도 덤비는 바쁜 가을 , 우리가 전라도로 간 까닭은

 
가을은 “들에는 조, 피더미, 집 근처 콩, 팥가리, 벼 타작마침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라며 농가월령가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속담에는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 “가을판에는 대부인마님이 나막신짝 들고 나선다"는 말로 가을철에는 바빠서 아무 쓸모없던 것까지도 일하러 나서고, 심지어 안방 마님께서까지 나선다고 합니다.

지난 10월 24일 농민분들 30명과 경남환경연합 활동가들이 함께 전라남도로 떠나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 고성 대가면, 하일면, 올리베타노 성 베네딕토 수도원, 함양 서상, 지곡, 사천 서포, 의령 하일면, 거제 계룡산 - 이곳에 평화롭게 살고 계신분들이 골프장이 들어 서는 것을 반대하지만, 마치 지역발전을 가로 막는 사람들처럼 몰아세울때는 답답한 마음을 참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을 돌아보며, 실제 골프장이 건설 된 후 어떠한 문제가 생기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길을 나선것입니다.


버스에 타시자 마자, 함양 서상의 김종옥 위원장님은 함양군청 앞에서 골프장 건설 반대를 위해 한달째 농성중이라며, 우리함께 함양군청으로 항의 방문을 가자고 하십니다. 70세 평생을 고향을 지키고, 땅을 일구며 땀흘리신 이 어르신이 골프장 건설이라는 이 괴물 때문에 몇 년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생활해야 하는지...

보통의 경우 골프장 건설을 위한 사전 작업 중 하나가 지역 주민들을 데리고, 골프장 견학을 갑니다. 가기전부터 뽕작 노래로 신나게 틀고, 기름진 안주와 술을 가득 싣고, 골프장이 생기면 잘살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그런 마을을 섭외해서 주민들을 속입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골프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동지들이 생겨 든든하다고 합니다. 서로를 격려하며, 각 지역 상황을 걱정합니다. 또, 하나같이 골프장 사업자들이 거짓말 하는 술수가 비슷하다며, 헛웃음이 나옵니다. 골프장 사업자와 지자체는 사람들은 골프장의 농약은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농업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주민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그 농약을 한 숟갈 먹고, 아무렇지도 않으면, 내 암말 않고 골프장 찬성하리다”

처음으로 함평 다이너스티 골프장 현장 방문했습니다.
전남 함평군 학교면 주민들이 광주일보사함평다이너스티CC가 환경·안전문제를 소홀히 하고 개장 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책위와 골프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골프장 쪽은 2003년 1월 주민공청회 때 △오폐수를 무단방류하지 않겠다 △함평 쌀을 매입하겠다 △함평에서 농약을 산 뒤 품목과 시비량을 공개하겠다 △함평골프고등학교에 실습자재를 제공하겠다 △지역주민 위주로 고용하겠다 등의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골프장 쪽은 2004년 개장 이후 오폐수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은 오수를 골프장 밖으로 무단 방류했으며 인근 경작지로 골프공이 날아드는데도 별다른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함평 골프장 인근의 저수지는 겉으로 보기에도, 물에 거품이 나며, 수질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후 2시에 그곳에는 젊은 사람 2분이 물고기가 낚는다며,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고개가 절로 까우뚱 거려 집니다.

또 골프장 입구 한 복지원에서 개를 키우고 있는데, 골프를 치는 순가 개가 “멍멍” 짖어대면 골프치는 순간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영업방해죄”로 고소를 했다고 합니다.

원주민들이 가을 나락을 도로에 말리는 것도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오면, 보기에 좋지 않다며... 그것도 하면 “영업방해”를들먹인다고 합니다.
대책위분들은 입을 모아, 골프치는 사람들은 “저 나락 안먹고 살수 있나?”

그리고 이곳의 문제는 한번도 언론에서 다루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광주일보사에서 운영하는 것과 연관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대책위분들을 이야기 하십니다.

같은 대한민국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비참하고 견딜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간곳은 “ 영광 대중골프장 공사 현장”이었습니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변으로 구시미 해수욕장 바로 위에 건설 중인 골프장입니다. 거의 산정상까지 포크레인이 올라가 있으며.산정상을 파괴 할 수가 없어(환경평가서 지침)굴을 뚫어 카트도로를 내고 있는 모습이 휜히 들어 왔습니다. .

영광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은 (주)대호관광개발에서 총 500억원을 투입하여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으로 오는 2008년 완공목표로 조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광군은 영광 골프장 완공으로 골프장 주위의 백수해안도로, 모래미해수욕장, 백수국민휴양단지 등의 수려한 관광자원이 어우러져 타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지로 변화되어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라도에서 골프장 대책위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쨌든 공사 삽을 뜨기 시작하면, 사업자들은 이것은 합법적인 것이니, 더 이상 문제를 삼지 말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슨일이 있어도 대책위 사람들간의 신의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습니다.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이웃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순간 마을 공동체가 깨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경남골프장 건설 반대를 위한 대책위 분들은 골프장을 막는 싸움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전라도 지역의 상황들을 돌아보며, 다시 마음을 모았습니다.

 골프장 건설 현장에 뻥 구멍이 뚫린 저 산과 저 산에 살고 있는 생명들, 저 곳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몇몇의 공놀이 시설을 위해 삶의 터전을 , 우리 산하의 국토가 산산조각 나고 있었습니다.

어찌 하면, 좋을까요?

-------------------------------------------------------------------------
 
 
골프장 현장 조사를 도와주신 광주환경운동연합 김광훈 팀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활동소식 목록

게시물 검색

X 이메일 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KFEMJinju All rights reserved. 주소 : (52726) 경남 진주시 동진로 34, 7층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정문 앞 7층)
이메일 jinju@kfem.or.kr 전화 : 055) 747-3800 | 055) 746-8700 | 팩스 : 055) 747-588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