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숲에서 첫사랑의 맛을 느끼다 > 활동소식

본문 바로가기

처음으로
활동
활동소식

아파트 숲에서 첫사랑의 맛을 느끼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탁영진 작성일16-05-30 14:46 조회2,623회 댓글1건

본문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얘들아, 더우니까 시원한 곳으로 가자!"

아이들은 쏜살같이 나무그늘로 갑니다. 나무가지가 햇빛을 가려주고, 바람까지 부는 것 같아 시원합니다. 

"나무 밑으로 들어오면 왜 시원할까?" 질문을 풀어가면서 아이들과 눈높이 숲놀이가 시작합니다.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아이 하나가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 뿌리에서 빨아들이는 물이 잎으로 이르면 수증기로 변해서 공기 속으로 날아가요.

근데 물이 날아가면서 주변의 열도 빼앗가 가기 때문에 숲 속, 나무 속이 시원하게 느껴진단다.

천연 에어콘 속에 들어앉은 아이들은 광합성, 증산작용 어려운 용어를 말해주지 않아도 놀면서 저절로 배웁니다.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아파트 안에서 초록 나무들을 하나 하나 만나러 갑니다.  

라일락(수수꽃다리)은 늦은 봄에 피어서 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꽃이랍니다.  

선생님 말을 잘 듣는 우리들을 라일락 잎사귀를 입에 넣고 깨물어봤습니다.  

맨날 알고도 당하는 것 같아요.  

첫사랑의 맛이라는데, 쓴 맛이 잎 안 가득 퍼집니다.  

사랑은 언제다 달콤하길 바라지만, 뜻대로 안되는걸 아이들에게 너무 빨리 알려주는 게 아닐까 웃음이 납니다.  

 

윤병렬 선생님이 쓴 <라일락 잎 깨물어보세요, 첫사랑 맛입니다>기사원문 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25150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대나무 꼬챙이에 팽나무 열매를 넣어 쏘는 팽총에서 나는 소리가 "팽~" 난다고 해서 팽나무가 됐다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봄에 하얗게 예쁜 꽃비를 내려주는 나무죠?  

아이들이 오며가며 본 꽃이라 쉽게 기억하는 듯, 벚꽃이 피어요! 라고 대답합니다.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잎이 두껍고, 광택이 반질반질한 이 나무는 방화효과도 있는 아왜나무입니다.  

이 나무를 부르면 아! 왜!! 라고 대답할 것 같은 농담을 주고 받아보는데, 쉽진 않았네요^^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눈으로 보고, 잎사귀도 만져보고, 라일락 잎에 호되게 당한 뒤라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큰 나무들 사이로 '삑~삑~' 새소리가 납니다.  

아이들의 재잘재잘 이야기 소리에 당황한 듯 가만 있다가, 우리가 조용히 눈감고 걸으니 다시 이 나무 저 나무  

옮겨 앉으면 소리를 냅니다.  

자기들만의 언어로 이야기 하고 있을텐데, 과연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나비의 한살이를 놀이로 배웁니다.

서로 알이 되어 만나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이긴 친구는 다음 과정 애벌레, 번데기, 나비가 되면서 놀며 공부하는 중입니다.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숲에서 실컷 놀고 이제 직접 숲을(너무 거창한가요? ^^) 만들어 볼까 합니다

소의 방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소는 먹이를 되새김질하면서 방귀나 트림으로 이산화탄소보다 23배 강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메탄을 많이 배출합니다.

온실효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답니다.  

지나치게 고기중심의 식단을 선호하면서 소를 점점 더 늘여가면서 생기는 문제점들이지요.

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목초지를 만들거나 사료용 작물을 심기위해 산림이 많이 파괴되고 있어요.

고기반찬 적당하게 먹고, 채소도 많이 먹는다면 지구와 우리들의 건강을 같이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작은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재활용 화분에 흙을 담고, 상추모종을 심고 물까지 주고 나니, 모두 어느새 환경지킴이가 됐습니다.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8ef989d6bc3b89ce7bc62dcc9c4ad4e4_1464583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우리 땅에서 나는 채소도 많이 먹고, 나무도 아끼고 사랑할거라는 약속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과 멀리 나가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우리 동네 뒷산에도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 이름을 한번 두번 불러주고, 만져보면서 큰다면  

아이들도 엄마들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이 가득한 멋진 친구들로 자라지 않을까요?  

 

우리동네 아파트 숲체험을 희망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환경연합으로 전화주세요!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수달좋아님의 댓글

수달좋아 작성일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글로 들리는것 같아요.^^
 아파트의 나무들을 자세히 보아야겠네요~

활동소식 목록

Total 2,126건 6 페이지
활동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51 기후에너지 강사교육 진행 중 인기글 탁영진 04-26 473
2050 지리산초록걸음 인기글 탁영진 04-26 429
2049 에너지 활동가 랜선 워크샵 인기글 탁영진 04-26 548
2048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토론회 인기글 탁영진 04-26 463
2047 푸른마당 인기글 탁영진 04-26 423
2046 <신청> 기후 에너지 강사 교육 댓글4 인기글 탁영진 04-09 4460
2045 2021 초록걸음 안내합니다 인기글 진주환경연합 04-06 623
2044 4월 인증샷 인기글첨부파일 탁영진 04-03 586
2043 <신청> 4월 지리산초록걸음 인기글 탁영진 04-02 510
2042 3월 초록걸음 후기 인기글관련링크 진주환경연합 03-25 579
2041 <공모전> 3월 물의날을 기념하여! 인기글 탁영진 03-17 576
2040 <공모전> 2월 인증샷공모전 인기글 탁영진 02-05 602
2039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총회 잘 마쳤습니다. 댓글2 인기글 탁영진 01-25 1482
2038 <재공지> 진주환경운동연합 정기총회 (zoom온라인) 인기글 탁영진 01-12 598
2037 2020 기부금영수증 발급 안내 인기글첨부파일 진주환경연합 12-18 618
게시물 검색

X 이메일 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KFEMJinju All rights reserved. 주소 : (52726) 경남 진주시 동진로 34, 7층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정문 앞 7층)
이메일 jinju@kfem.or.kr 전화 : 055) 747-3800 | 055) 746-8700 | 팩스 : 055) 747-588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