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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4대강 저수지사업 수몰주민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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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환경련 작성일12-10-10 01:07 조회2,4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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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저수지사업 수몰주민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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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지탄의 대상인 4대강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수몰대상지역 주민이 사업승인 충격과 심한 스트레스로 목숨을 잃는 일이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4대강 저수지 둑 높이기 턴키4공구사업(하동 궁항저수지) 수몰대상지에 포함돼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하동 옥종 궁항리의 심재성 어르신(73)께서 지난 7일 새벽 5시 자택에서 급작스레 운명하셨습니다.

 

시신을 검안했던 관계기관(지역보건소)은 어르신의 사망원인을 상세불명 심장마비(추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르신과 평생을 함께 해 온 유족들과 마을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4대강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어르신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칠순을 넘기긴 했지만 최근까지 어디가 크게 아프거나, 병원을 찾는 일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매우 건강했던 분이 갑작스레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심재성 어르신은 궁항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공론화된 지난 20097월 이후 생업까지 모두 포기하고, 유일한 재산이자 삶의 터전인 당신 집을 지키겠다면서 칩거 생활을 해 오셨다고 합니다.

 

주민대책위가 꾸려지고 저수지사업을 막기 위한 마을주민들의 여러 활동이 펼쳐졌지만, 혹시 바깥에 나간 사이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일절 외출을 삼가고 집 지키기는 일에만 몰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난 3, 같은 사업공구로 묶여 있는 산청 손항율현저수지신설계획이 김두관 도정 아래서 기습적으로 허가된 데 이어, 지난 725일 결국 궁항저수지까지 인허가가 떨어지자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엄청나게 고민을 해 왔다고 합니다. 추석명절을 거치면서 실향에 대한 고민과 정신적 부담이 급격히 늘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 돌아가시기 전날 밤, 심재성 어르신은 당신 집을 찾은 주민대책위 위원장(마을이장)에게 인터넷에 올릴 것이라며 직접 작성한 글을 보여주면서 분노를 표출했고, 며칠 뒤부터 집 밖으로 나가 주민대책위 활동에도 직접 참여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어르신은 그 약속을 지키기 못한 채 운명을 달리 하셨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썼던 글은 사실상의 유서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르신이 이렇게까지 저수지사업을 반대하면서 당신 집을 지키려고 애썼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어르신께서 지난 98~2000년 궁항저수지가 처음 생겼을 때 이미 한 번 피해(간접피해)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살던 집이 댐 수몰지역 바로 곁에 있었던 탓에 수몰은 면했지만 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본래 마을과 완전히 분리되어 외떨어진 삶을 사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4대강사업으로 10여년 만에 집이 완전히 수몰되고 실향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둘째는 당신의 집과 얼마 안 되는 남새밭이 어르신의 유일한 재산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수지사업이 추진되면 물론 보상을 해 주겠지만, 감정가를 기준으로 하는 보상금이라는 것이 대개의 경우 시세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경우가 많고, 설사 시세를 보장하더라도 그 보상금으로는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살 집을 새로 구하고 농지를 마련하는 것 등이 사실상 불가능한 처지였습니다.

 

저수지사업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 어르신은 이웃에게서 빌린 땅에서 밤농사를 지어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간간히 시설하우스 등 일용직 노동일을 해서 일부 생활비를 보탰다고 합니다.

 

따라서 어르신이 마지막까지 지키려고 했던 집과 얼마 안 되는 남새밭은 바로 어르신과 할머니(아내)의 목숨줄이었고, 유일한 생존권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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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진주공설화장장에서 어르신을 화장하고 고향집 뒷산에 유골을 모셨습니다.(물론 그 땅은 양해를 구한 남의 땅이라고 합니다) 유족들과 마을주민들이 통곡했습니다. 억울하다고. 4대강 저수지사업이 지역주민을, 국민을 죽이고 있다고...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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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진주환경련님에 의해 2012-10-10 01:08:29 활동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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